닭을 사수하라

인플레이션과 말레이시아

7/1/20221 min read

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물가 상승은 전 세계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. 한국에 계신 여러분들은 어떻게 체감하고 계신가요?

2022년 초, 리터 당 3링깃 이었던 고급 휘발유 가격은 2022년 7월 현재, 4.84링깃으로 60% 이상 올랐습니다. 고급 휘발유를 하나의 예로 들었지만, 이 뿐만 아니라 식료품 가격도 무척 많이 올랐습니다. 하지만 그중에서도 꼭 한 가지는 말레이시아가 지켜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. 바로 닭입니다.

닭은 인구의 70% 이상이 무슬림인 말레이시아서 주요한 단백질입니다. Statista에 따르면, 한국인의 1인당 연 평균 닭고기 소비량은 14.9kg 인 반면, 말레이시아의 1인당 연 평균 가금류 소비량은 49.3kg 입니다. (2020년 기준). (비교하는 자료가 닭고기와 가금류로 정확히 맞지 않지만 실제 가금류의 대부분이 닭고기인 것을 감안하면) 말레이시아에서 닭고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체감할 수 있습니다.

지난 6월1일 말레이시아 정부는 닭(닭고기를 이용한 가공식품을 포함)의 수출을 전면 금지했었습니다. 이 때문에 싱가폴이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(6월14일 이후 일부 완화). 싱가폴에 수입되는 냉장 닭고기와 살아있는 닭의 대부분이 말레이시아에 의존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.

이와 더불어 닭 값의 가격상한제를 도입했습니다. 지난 2월부터 6월말까지 닭의 kg 당 가격 상한을 8.9링깃 수준으로 제한하는 것이 주된 내용입니다. 그리고 금일 7월1일부터 가격 상한을 9.4링깃으로 전 월에 비해 50센 높게 측정하였습니다. 수입 사료의 가격이 전쟁 전 대비 70% 오른 것을 고려한다면, 가격상한제가 장기적인 답이 될 수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. 말레이시아 정부가 자국민들의 밥상을 어떻게 지켜낼지,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습니다.